안녕, 나.
있잖아... 혹시 넌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솔직히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도, 호기심도 느끼지만.
결국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 없다고 생각된다면,
넌 그 감정을 잡아낼거야?
https://youtu.be/9lVPAWLWtWc?si=v7oTGe-TLvKlIOG_
잊지 않도록, 빛바래지 않도록
형태로 남는 것이 전부는 아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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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좀 더 가르쳐 줘
그 날 우리는 대피소로 이동하였다.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우리의 오랜 추억이 남은 강당을 뒤로하고.
친구들이 묻힌 운동장을 뒤로하고...
떠나기 전 이 강당에 남긴 추억들을 돌아보기도 하며...
나에게 있던 미련을 다시 끄집어냈다.
내게 있어서 하찮은 바람은 없었다.
소원 같은 거 있어요?
세상에 하찮은 바람이라는 건 어디에도 없어.
내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은 가족 말곤 없었다.
소중한 사람한테 마지막 통화로 무슨 말을 하실 것 같으세요?
그런데, 너가 그런 말을 했을때...
내 머릿속엔 가족말고 다른 인물이 떠올랐어.
내게 있어서 후회란 없다.
네, 정말 대단하시네요 선배.
나같은 천재는 후회할만한 짓을 하지 않아.
... 그렇다면 역시 도망치지 말아야겠지?
그때 너가 베개 해준다며?
베개 정도는 해드릴 수도요.
먼저 자버려서 완전 민망했는데.
제 손 끝이 강당벽을 스치면서, 다시금 기억해내보곤 했다.
... 아, 진짜 넌... 뭐하는 녀석이지? 정말 바보같아. 그냥... 그냥 바보같다고. 내가 어쩌다 이런 바보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거지? 역시 이건 단순한 미련ㅡ 사랑도 아닌 감정일거야.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으니.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에 확답을 가지는 건 천재답지 않으니까.
...
그럼에도.... ................
내가 약간은 바보같이 굴어도.
받아줄 수 있어?
줄곧 내게 말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대피소는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이 있었으니, 쉽게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전달하지도 못했다. 이대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그건 천재답지 않았으니까. 아이작 뉴턴이라면, 아인슈타인이라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면, 소크라테스라면, 괴테라면 나의 사랑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줄 수 있을까? 하지만 그들이 정의를 내려줄 수 없겠지. 그렇다면 이 시대 최고의 천재인 내가, 제일 바보같은 말을 전달해보도록 할게.
"후배,
아니... 진혁아.
저번처럼 너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어줄게.
계속 약속해줘.
나랑 함께 있자고."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랑이었다.
그녀가 말로 차마 형용하지 못한 감정을 정의하자면 말이지.

은소라 -> 소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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